새로운 시작 앞에서 프로토콜의 여덟 번째 브루잉 투게더는 서울 남영동에 자리한 파트너사 우모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우모에와 프로토콜은 이제 막 호흡을 맞춰가기 시작한 사이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날의 만남은 '시작'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렸고 앞으로 차곡차곡 쌓여갈 시간들을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프로토콜은 이날을 위해 두 가지 원두를 준비했습니다. 잘 익은 노란 열대과일의 향미가 또렷한 에티오피아 시다마 아르베고나 루무다모 G1 내추럴과 블루베리 잼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럽고 깊은 단맛의 콜롬비아 카페 로사리오 블루베리 코퍼먼티드. 우모에 공간 안에서 프로토콜의 방식으로 브루잉을 진행했고 방문해 주신 분들께 시음으로 커피를 건넸습니다.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 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커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대화는 조금씩 깊어졌습니다. 커피를 함께 맛보고 향미를 이야기하다 보니, 몇 번의 고개 끄덕임이 오갔습니다. 처음 만난 자리였지만 이미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마음이 부드럽게 풀어졌네요.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의 변화가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나눈 한 잔이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함께 만든 하나의 이야기 PROTOKOLL : 우모에는 합정 부근에서 시작해 현재는 남영동에 자리하고 있네요. 우모에가 느끼는 이 동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우모에 : 현재 공간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통창으로 펼쳐지는 풍경이었습니다. 미군기지와 용산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뷰가 인상 깊었고 무엇보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해 동안 같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네 가지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창밖이 새로운 그림처럼 느껴지고 그 변화가 공간의 분위기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PROTOKOLL : 공간을 구상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요?우모에 : 우모에는 무엇보다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공간을 설계할 때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구조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래서 커다란 스피커를 중심에 배치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시선의 중심이 생기면서 공간 전체가 안정적으로 느껴지기를 바랐습니다. 테이블과 의자, 인테리어 요소들도 수직과 수평을 기준으로 정돈해 균형감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음악 역시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해 선곡 또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흐름을 늘 고민합니다. PROTOKOLL : 평소 우모에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우모에 :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와 주십니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직장인분들이 들러 따뜻한 음료로 잠시 여유를 찾고 가시고, 대학생이나 작업을 하러 오시는 분들도 자주 방문해 주십니다. 남영동 인근에서 약속을 하셨다가 들러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각자의 목적은 다르지만 모두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디저트와 함께, 언제 방문해도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그리며 천천히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PROTOKOLL : 우모에와 프로토콜은 비교적 최근 인연을 맺었네요. 어떤 원두를 사용하고 계시고,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우모에 : 개인적으로 프로토콜의 커피와 공간을 오래전부터 좋아해 왔습니다. 커피 메뉴에 대해 고민하고 개선하려던 시기에 프로토콜에서 먼저 제안을 주셨고 그 인연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추구하는 커피의 방향성과 맛, 원두에 대해 조금씩 맞춰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원두를 사용하는 관계를 넘어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PROTOKOLL : 브루잉 투게더 프로젝트로 함께 보낸 하루는 어떠셨나요?우모에 : 우모에를 찾아와 주신 손님들과 브루잉 투게더 프로젝트를 알고 방문하신 분들에게 프로토콜의 커피를 직접 내려드릴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커피를 소개하고 한 잔씩 건네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공간, 다른 사람들이지만 커피 하나로 모두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순간들이었으니까요.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손님들과 함께 소통하며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네요. PROTOKOLL : 앞으로의 계획을 살짝 알려주셨는데요.우모에 : 우모에는 현재 합정 공간 이후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공간에서도 프로토콜과 함께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는 순간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갑고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