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시작될 이야기를 기대하며 입구에 이름표 하나를 달았습니다. ‘프로토콜 로스팅 센터’. 무언가에 이름을 붙인다는 건, 제법 각오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름이 생긴다는 건, 이제 이 공간이 무엇이든시작할 준비를 갖췄다는 뜻이니까요. 프로토콜의 원두를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쁜 도시 속의 카페부터 한적한 동네의 작은 커피 바까지. 그 모든 공간에서 ‘프로토콜의 원두’라는 이름이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생각하면 묵직한 무게감과 감사함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원두를 계량하고, 볶고, 맛보고, 봉투에 담아 박스를 접는 일. 언뜻 보면 단조로운 로스팅 센터의 일상이지만 하루하루가 작은 실험이자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한 고민이 모든 과정에 담겨있습니다. 이 이름표가 헤질 때까지 프로토콜을 찾아주시는 여러분들과, 전국 곳곳에서 프로토콜의 원두를 사용하는 고마운 파트너사 분들과 오래오래 가고 싶습니다. 로스팅 센터 주변은 꽤 푸릇해졌습니다. 오늘도 센터를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