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wing Together 6th : 향해

경주에서 다시 만난 향해 프로토콜 팀은 경북 경주에 있는 파트너사 향해를 찾았습니다. 향해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파트너사가 되어준 고맙고 다정한 공간입니다.매년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파트너사를 방문하던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무렵, 향해에도 찾아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나눴던 한 마디. “한 번만 더 내려보자.” 반복과 시도를 거듭하며 더 나은 커피를 위한이야기를 나눴고 서울에 올 때면 종종 프로토콜에 들러 주시던 향해의 진심 어린 모습은 지금도우리에게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꼭 다시 열정의 순간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여섯 번째 브루잉 투게더의 파트너로 향해를 만나게 되었던 일은 우리에게도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길게, 깊게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지난 열정을 다시 떠올리며즐거운 주말을 함께 보냈습니다. 프로토콜은 이 날을 위해 두 가지 싱글 오리진 커피를 준비해 경주로 향했습니다. 커피를 대하는 태도가 닮은 사람들 PROTOKOLL : 경주는 어떤 매력을 지닌 도시인가요?향해 : 저에게 경주는 높은 건물 없이 펼쳐진 자연 덕분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곳이에요. 경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편안한 분위기를 저희 둘 다 무척 좋아하고요. 이게 바로 경주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ROTOKOLL : 그렇네요. 높은 건물 하나 없이 잔잔한 도시에서 평소 향해의 하루가 궁금해요.향해 : 닫혀 있던 가게 문을 열고 청소를 시작하면서 동네 이웃분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걸로 하루를 열어요. 청소를 마친 뒤에는 커피 맛을 잡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시며 남은 준비를 합니다. 문을 열면 매일같이 찾아오시는 이웃 가게 사장님과 가볍게 안부를 나누고 커피를 내어드리면 비로소 하루가 제대로 시작되는 느낌이에요. 그 이후에는 다른 카페들과 비슷하게 손님분들과 커피, 음료, 디저트, 그리고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과의 작은 대화들로 시간을 채워갑니다.게릴라 콘서트처럼 디저트를 자주 선보이는 편이라 틈틈이 다음엔 뭘 만들어볼지 신나게 고민하고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요. 커피 맛도 다시 살피다 보면 어느새 하루의 마무리가 가까워집니다. 마감 후 문을 닫고 나서는 이웃 사장님들과 한 번 더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PROTOKOLL : 향해와 프로토콜의 인연이 참 오래되었죠. 슈퍼 노멀 블렌드를 꾸준히 사용해 주시고, 지난 5월에는 향해 2주년을 맞아 블렌드 ‘경주’를 프로토콜과 함께 선보이기도 했어요.향해 : 브루잉 커피만 하다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이기로 결정한 직후에 카페쇼가 열렸어요.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몇몇 로스터리 중 프로토콜도 참가하고 있었고요. 그 자리에서 마신 커피도 인상 깊었지만, 커피를 대하는 대표님과 바리스타분들의 모습이 결정을 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어요. 머신으로 처음 맛을 잡을 때도 대표님께서 마치 프로토콜의 일인 것처럼 정말 열심히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후에도 파트너사 방문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빠짐없이 들러 주시고 계속해서 맛을 함께 봐주셨어요. PROTOKOLL : 먼 거리에 자주 보지 못하더라도 오늘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브루잉 투게더’ 프로젝트로 함께한 하루는 어떠셨나요?향해 : 늘 혼자 하던 에스프레소와 브루잉 셋업을 프로토콜 팀과 함께 준비하면서 오픈을 했어요. 바쁜 순간에는 큰 힘이 되어 주셨고 부족한 부분도 자연스럽게 채워주셨습니다. 틈이 날 때는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요.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한 팀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PROTOKOLL :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향해 : 사전에 손발을 맞춘 경험이 거의 없었는데도 주문이 몰렸을 때 자연스럽게 함께 움직이며 응대하고 커피도 밀리지 않고 내어드렸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평소에는 거의 혼자, 많아야 둘이서 일하다가 여럿이 함께하니 이런 즐거움도 있구나 싶어서 더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골라 담을 수 없을 만큼 즐거웠던 푸르름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경주. 관광지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즈넉한 동네에 향해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찾기 위해 프로토콜 팀은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고요. 이번 브루잉 투게더에서는 향해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토콜의 블렌드 ‘슈퍼 노멀’을 비롯해, 여름에 함께 나누어 마시고 싶었던 두 가지 싱글 원두를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는 열대 과일과 럼, 건자두, 시나몬의 뉘앙스를 지닌 ‘코스타리카 부룬카 코라손 데 헤수스 엘살리뜨레더블 내추럴 무산소’, 두 번째는 베르가못과 시트러스, 피치, 오렌지, 꿀처럼 산미와 단맛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던 ‘에티오피아 시다마 벤사 산타와니 워시드’ 였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커피에 대한 진심 어린 피드백을 듣고, 또 그 커피들을 직접 소개해 드릴 수 있었던 시간이 무척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쌓여 있던 근황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었고요. 프로토콜과 향해, 그리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이 시간이 좋았던 기억으로 오래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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