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와 함께 꾸렸던 서가 계절은 어느새 또 한 번 바뀌어 있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창밖에는 맑고 청아한 가을 하늘이 펼쳐지던 9월과 10월. 프로토콜은 그 아름다운 계절의 한 챕터를 밀리의서재와 함께 기록했습니다. 이번 테마는 ‘책가을피’. 책갈피와 가을이 합쳐진 이름으로 가을에 남기고 싶은 순간들을 책갈피처럼 소중히 꽂아 두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작은 프로토콜 연희점 창가 아래의 작은 서가였습니다. 밀리의서재가 프로토콜을 찾는 분들을 떠올리며 큐레이션한 책들이 하나둘 채워졌고 서가는 어느새 문학, 디자인, 철학처럼 커피 한 잔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책들로 가득해졌습니다. 창밖의 나뭇잎이 서서히 따뜻한 색으로 물들어가던 날들. 책과 커피, 그리고 프로토콜이 함께했던 그 하루들은 오래 기억에 남을 가을의 장면이 되었습니다. 가을 스페셜 블렌드 '책가을피'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유난히 잘 어울리던 10월. 프로토콜은 밀리의서재와 함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고 그렇게 가을 스페셜 블렌드 ‘책가을피’가 탄생했습니다. 연희점에서 진행된 ‘릴레이 소설 쓰기’에 참여한 분들께 전해졌습니다. 첫 모금에서는 노란 꽃을 떠올리게 하는 은은하고 섬세한 향이 퍼지고 이내 레몬의 산뜻함이 기분 좋게 다가오는 커피였네요. 밀리(蜜 꿀밀, 里 마을리)라는 이름처럼 꿀을 머금은 듯한 단맛이 부드럽게 입 안을 감싸며, 에프터 테이스트로는 홍차를 마신 듯 긴 여운이 남았습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노랗게 물든 나뭇잎처럼, 계절의 풍경을 커피 한 잔으로 기억해 보기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thiopia Yirgacheffe Botabaa Washed 70%Kenya Kiamugumo TOP AA Washed 30% 커핑 노트꿀 • 플로럴 • 레몬 • 홍차 우리가 이어 쓴 하루, 릴레이 소설 쓰기 더불어 10월 한 달 동안 프로토콜 연희점에서는 조금 특별한 기록이 이어졌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의 한 장면을, 당신의 문장으로.’라는 주제 아래 릴레이 소설 쓰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문장이 다음 사람의 문장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한 줄 한 줄이 모여 우리만의 작은 소설이 만들어졌습니다. 참여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➊ 노트를 펼쳐 앞 사람의 문장을 읽습니다.➋ 그 문장 뒤에 당신의 문장을 한 줄 이어주세요.➌ 문장 끝에는 꼭 필명을 적어주세요.ex) 그녀는 그와 함께 마신 커피를 잊지 못한다. (프로토콜) 완성 된 한 권 안에는 각자의 가을이 담겨 있었습니다. 앞 사람의 문장을 읽고, 그 뒤에 자신의 문장을 한 줄 더하고, 필명을 남기는 일. 짧은 문장들이었지만 그 문장들은 서로를 조용히 이어주었습니다. 참여한 분들께는 밀리의서재와 함께 만든 가을 스페셜 블렌드 ‘책가을피’ 드립백이 선물로 전해졌습니다. 번거로울 수도 있는 프로젝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을 이어가고 싶었던 건 순간순간의 문장들을 통해 가을을 함께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짧아도 괜찮았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우리의 문장들은 가을을 지나서도 오래 남을 추억 한 점이 되었습니다.